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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AIN·E 본토 힙합 바이브
한국 힙합 댄서라면 무조건 마주하게 되는 벽이 있다. 바로 언어의 벽이다. 노래는 그 음악이 나온 시대의 문화와 언어, 뉘앙스와 억양에서 만들어진다. 그 바이브를 이해하는 만큼 그 음악에 정말 잘 맞는 춤이 나온다. 한국 힙합 댄서들은 한국과 전혀 다른 문화에서, 다른 언어로 만들어진 음악을 해석해야 한다. 그 벽을 안고 춤을 춘다. Sain은 이 벽이 애초에 없었다는 듯이 춤을 춘다. 가사가 다 들리지 않는 해외 힙합인데도 그녀의 영상에서는 그 음악이 만들어진 동네의 공기가 먼저 느껴진다. 한국인이 해석한 힙합이 아니라 현지의 무엇처럼. 마치 그 음악의 바이브와 문화, 그 노래를 함께 부르고 즐기던 사람들 사이에 있었던 것처럼 움직인다. 그래서 물었다. 어떻게 Sain에게는 이런 일이 가능한지. "그 순간 음악을 대하는 마음가짐" Sain은 음악을 해석하는 대신 음악 안으로 들어가는 아티스트다. 서울에서 Axial과 Musu로 활동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이제 들어보자.
열린 흐름의 현대적 트위스트 POPPING METT
Mett의 춤은 ‘형식을 지키는 팝퍼’라기보다, 열린 흐름 위에 팝핑을 재구성하는 아티스트에 가깝다. 클래식한 팝핑의 문법을 기반으로 두되, 그 위에 현대적인 리듬감과 여백, 그리고 자신만의 감각적인 변주를 얹어 새로운 균형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그의 춤을 보고 나면 “새로운 감각으로 팝핑을 되게 재밌게 비틀어낸다”는 인상이 강하게 남는다. Popping Mett의 핵심은 그루브와 텍스쳐, 그리고 열린 구조에 있다. 팝을 ‘세게 치는 타격’으로만 두지 않고, 힘의 세기·길이·밀도를 계속 바꾸며 한 곡 안에서 서로 다른 질감의 팝을 꺼내 쓴다. 여기에 상체의 웨이브, 바디 컨트롤, 미묘한 리듬 체인지가 더해지면서 팝핑 특유의 ‘타이트함’이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정해진 세트를 그대로 밀어 넣기보다는, 음악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먼저 듣고 그때그때 라운드의 구조를 유연하게 바꾸는 방식이 그를 “열린 흐름을 가진 테크니션”으로 보이게 만든다. 음악이 시작되면 그는 처음부터 모든 기술을 쏟아내지 않는다. 특정 구간에서 베이스 라인이나 스네어가 또렷해지는 순간, 그 타이밍에 맞춰 팝의 깊이와 스피드를 한 번에 끌어올린다. 이때 상체와 하체의 리듬이 살짝 어긋나게 배치되면서 ‘정석적인 팝핑’과는 다른 현대적인 변주가 만들어진다. 관객은 익숙한 팝핑 안에서 예상 못 한 흐름 전환을 보게 되고, 그 지점에서 Popping Mett만의 “현대적 트위스트”가 완성된다. 결국 Popping Mett의 팝핑은 닫힌 세트가 아니라, 열린 흐름 위에 쌓아 올린 현대적인 팝핑 해석이다. 클래식한 팝핑의 뿌리를 존중하면서도, 그 위에 지금 시대의 감각과 리듬, 그리고 본인만의 텍스쳐를 끊임없이 실험하고 덧입힌다. 그리고 이런 그의 행보는 “모던한 팝핑이 어디까지 열려 있을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하나의 제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LIMIT-FREE TORCH
TORCH는 한계라는 울타리를 치지 않고, 흐름과 음악을 기준으로 춤을 춘다.음악이 움직이는 만큼 몸의 가능성도 같이 넓혀가기 때문에 그의 춤을 보면 마치 핸들이 고장난 에잇톤 트럭처럼 끝없이 한계를 돌파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는 ‘여기까지만 춤'이라는 경계를 먼저 긋지 않는다. 음악이 만들어내는 그 날의 온도, 베이스 라인, 보컬의 느낌에 따라 동선과 레벨, 힘을 계속해서 반응해내고 매번 본인만의 라운드를 만든다. 하우스를 형식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해석하는 언어로 쓰고 있는 셈인 것이다. KSCS 2024에서의 TORCH를 떠올려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힘으로 밀어붙이는 라운드가 아니라, 음악안의 세션들을 또렷하게 나누며 에너지와 뮤지컬리티를 번갈아 세워내는 모습에 강한 울림을 받을 수 있었다. 비트가 덜어지는 구간에서는 리듬을 가볍게 풀며, 킥과 스네어가 다시 강해지는 지점에선 풋워크의 속도와 잭의 깊이를 동시에 끌어올려 한 번에 치고 들어오는 장면을 만든다. 좋은 의미로 어지러웠던 기억이 난다. 결국 TORCH는 하우스를 안전하게 재현하는 댄서라기보다, 하우스를 통해 ‘어디까지 열 수 있는지’를 계속 실험하는 아티스트에 가깝다. 파운데이션은 단단하게 깔아두되, 그 위에서 에너지·뮤지컬리티·공간·태도의 경계를 자유롭게 요리하며 자신만의 Limit-Free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더불어 그가 보여주고 있는 이러한 가능성은 지금 씬에서 하우스가 어떤 방향으로 더 확장될 수 있는지에 대한 작은 힌트처럼 작용될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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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위 빛나는 쇼 Nuts
본다는 것은 모두 빛에 담긴 정보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 빛이 있기에 형상이라는 개념도 만들어지고, 우리는 세상을 인식한다. Nuts라는 팀은 그들만의 춤을 통해 튕겨내는 빛을 사운드에 담아 우리의 눈과 귀에 도달시켜 원초적인 감탄을 끌어내는 팀이다. 그들의 모티베이션은 ‘쇼’이고, 또 그 ‘쇼’의 완성도, 연출, 메세지는 굉장히 신기하면서도 입어 떡 벌어지기 때문이다. 처음 보았을때는 그저 침을 흘리며 5분 동안 ‘와. 와.’거리면서 보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자세히 Nuts의 무대를 파헤쳐보면 그들의 무대는 매우 정교한 연출들이 숨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안무를 나열하는 수준에서 끝내지 않고, 한 편의 ‘쇼’로 보는 관객의 경험 전체를 디자인하는 것이다. 어떤 장면에서는 관객의 시야를 의도적으로 막아 호기심을 끌어올리고, 또 어떤 순간에는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깨듯 에너지를 내리꽂기도 한다. 무대의 구조, 동선, 구도, 소품, 그리고 관객의 시선까지 하나의 의도를 설정하고 디렉팅하기 때문에, 넛츠의 퍼포먼스를 보고 나면 “안무를 봤다”기보다 “하나의 공연 형식을 체험했다”는 느낌인 것이다. 영화관에 가서 인생영화를 보고, 출구에서 ‘와.. 와..’만을 반복하며 남은 콜라를 버렸던 기억을 가지고 계신가. 그때의 기분으로 침대에서 혼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행복한 잠에 들었던 기억도 가지고 계신가. 그런 기분을 좋아하는, 혹은 한 번 경험하고픈 하입타운 구독자분들께 긴 말 필요없이 Nuts의 라이브 쇼를 강력히 추천드린다.
Inside the Decks vol.1 JOEDANCE8
하입타운 채널에 업로드된 이번 Inside the Decks vol.1 JD8 콘텐츠는, JD8이 몸으로 기억해온 Golden Era 힙합 여정에 대한 기록이다. 힙합에서 말하는 Golden Era(골든 에라)는 보통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중·후반까지, 힙합의 창의성과 다양성, 음악적 완성도와 영향력이 동시에 폭발했던 전성기를 가리킨다. Joedance8은 그때 춤을 추기 시작했고, 한때 자신의 몸과 삶을 통째로 뒤흔들었던 그 시기를 여전히 사랑하기 때문에, 그 애정을 담은 믹스셋을 DJ로써 표현해냈다. 또한 그는 자신이 즐겨 듣던 노래를 그저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그 시대의 음악을 새롭게 발견하고 찾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JD8의 마음과 철학이 담긴 플레잉비디오 플레이리스트 믹스셋을 각각 하입타운 유튜브 스포티파이 사운드클라우드에서 확인해보시길 하입타운 매거진 구독자분들께 추천드린다.
한국 힙합 씬에 풀린 이무기, VIPER
“동작이 느리면 에너지가 부족하다.” 이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댄서가 있다. VIPER. 움직임은 느긋하다. 큰 동작이 여유롭게 이어지는데, 그다음 방향은 쉽게 예측할 수 없다. 뜻밖의 동작 뒤에 또 다른 동작이 매끄럽게 붙고, 분위기가 바뀌어도 흐름은 끊기지 않는다. 보고 있는 쪽은 오히려 긴장을 늦추기 어렵다. 다음 동작을 기다리는 동안 시선은 계속 붙잡힌다. 크게 터뜨리는 한순간 없이도 점점 입이 벌어지고, 해소되지 않는 긴장감 자체가 결국 환호를 부른다. 이 여유를 두고 바이퍼는 자신의 태도를 돌아본 이야기를 꺼낸다. 잘하는 댄서들의 편안한 움직임 뒤에 있을 과정을 놓친 채, 한때 자신도 편하게만 추려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동작 하나하나를 진심으로 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느긋해 보이는 춤 안에는, 하고자 하는 것을 확실하게 표현하려는 마음이 있다. 바이퍼를 보고 나면 에너지는 속도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걸 느끼게 된다. 서울에서 프리스타일 힙합을 추는 바이퍼. 그 여유를 채우는 진심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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