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름 위에 하우스를 짓는, 기현
Rising Artist
[ZERO second to 15 second] 음악 이전에, 움직이는 몸이 있다. 기현은 힘의 방향은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부들부들한 모멘텀을 기반으로 춤을 출 수 있는 하우스 댄서이다. 더불어, 그의 안정적인 중심은 그의 춤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한 쾌감'을 준다. 사람들은 그렇게 그에게 점점 더 집중하기 시작한다. [15 second to 25 second] 화려한 스텝 위에 기현만의 오묘한 기술들이 얹혀지며 흐름은 계속된다. 하우스를 구성하는 방식이 아니라, 하우스를 감각하는 방식에 가깝다. [25 second to 45 second] 한 곡 안에서도 움직임은 단조롭지 않다. 상체와 하체가 다른 박자에 반응하고, 여러가지 볼거리를 선사한다. 그 안에서 어떤 감정이나 설명이 앞서지 않더라도, 몸이 말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After 45 second] 그의 하우스는 끝나지 않는다. 그의 춤은 지금 당장의 완성보다, 그 너머를 향해 열려 있다. 기현은 여전히 자신만의 흐름을 실험하고, 확장하는 중이다. 어떤 문법에 머물지 않고, 음악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만의 리듬을 만들어가고 있다.

Q.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댄서 Keehyun입니다. 저는 현재 하우스댄스를 주로 추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래비티 컬쳐그라운드 댄스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며, 백석예대와 국민대학교 실용무용과에서 하우스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또한 비디오그래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Q. 기현님이 추구하는 춤은 어떤 방향인가요? 그 방향을 위해 현재 어떤 시도를 하고 계신가요?
제가 추구하는 하우스댄스는 온몸을 사용하여 느끼는 것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스텝에 국한되지 않고 손, 상체, 다운, 밸런스까지 모두 활용하여, 그것이 하우스댄스 안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음악이 시작되면 끊김 없는 흐름으로 무드를 바로 만들어내시는 게 인상적이에요. 그루브를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힘은 어디서 나오나요?
저는 코어를 정말 많이 쓰는 편이에요. 그래서 연습할 때도 코어의 위치나 밸런스 연결을 많이 신경 씁니다.코어를 많이 쓰게 된 이유는, 사실 제가 허리 디스크가 있기 때문입니다. 허리를 부분부분 유연하게 쓸 수 없다 보니, 코어 전체를 통째로 사용하되 유하게 움직이는 방식을 연구하며 활용하고 있습니다.

Q. 하우스 안에서도 아이솔레이션이나 전반적인 바디 흐름을 스레드, 웨이브 같은 방식으로도 많이 활용하시는데요. 이 움직임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나요?
아이솔레이션의 경우, 팝핀을 보면서 부분부분 컨트롤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 차용하게 되었습니다. 하우스 음악에는 정말 다양한 레이어들이 존재하는데, 이를 스텝만으로 표현하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더 미세하고 재밌게 표현하고 싶어서 아이솔레이션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스레드나 웨이브의 경우, 하우스댄스의 스텝을 더 풍성하게 해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상체에서 가장 멀리 뻗고 자유로울 수 있는 팔을 중심으로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Q. 박자를 한 번에 쪼갰다가 늘렸다가, 여러 사운드를 동시에 표현하시는데요. 그런 다층적인 리듬을 타기 위해 평소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아이솔레이션, 리듬메이킹, 폴리리듬 개념을 모든 베이직에 적용합니다. 상체는 3카운트, 하체는 4카운트처럼 박자를 다르게 나누어 연습하는 것을 좋아해요. 몸 안에서의 폴리리듬을 공부하고 있으며, 리듬메이킹도 정말 좋아합니다. 상체 리듬 루틴과 하체 리듬 루틴을 동시에 수행하는 트레이닝을 하고 있습니다.
Q. 요즘 기현님을 가장 춤추게 만드는 음악은 어떤 음악인가요?
예나 지금이나 저는 타악기의 리드미컬한 음악을 좋아합니다. 트라이벌 하우스, 아프로 하우스 등 동물적이고 대자연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음악은 본능적인 감각을 불러일으키고, 훈련된 동작과 결합된 동물적인 감성이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서 발현되는 것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Q. 프리스타일 하우스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감각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본인만의 색깔은 어떻게 만들어가고 계신가요?
확실히 중요한 건 음악의 바이브를 읽는 태도와 소통하려는 의지입니다. 음악이 다르면 춤의 뉘앙스도 그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재미있고, 각 음악의 바이브에 맞춰 저의 춤을 녹이는 작업을 한 후 리듬메이킹을 하는 것이 제일 ‘기현스럽다’고 생각합니다.
Q. 지금까지의 무브 중 ‘이건 진짜 내 스타일이 잘 담겼다’고 느꼈던 순간이 있다면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2024년 하우스 컬처 8강에서 Neoh와 함께했던 배틀이 기억에 남습니다. 첫 번째 라운드에서 리듬을 온몸으로 표현했는데, 작게 시작했다가 중간중간 리듬 베리에이션과 자그마한 위트를 더해 텐션을 끌어올리는 흐름이 정말 제 스타일이 잘 드러난 무브였다고 생각합니다.
Q. 평소 애정하는 브랜드나 스타일이 있으신가요?
저는 현재 ‘neithers’라는 국내 브랜드와 협업 중입니다. 브랜드 neithers가 모은 하우스댄스 팀 ‘neithers collective’는 “이도 저도 아니지만 나는 나다”라는 정체성을 지닌 팀입니다. 고래가 포유류이지만 물속에서 사는 것처럼, 어느 하나로 딱 정의되지 않는 것이 하우스와 닮았고 저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고 느낍니다. 스텝도 쓰지만 팔도 쓰고, 리드미컬하면서도 선율이 있는 움직임을 위해 통이 여유로운 옷을 즐겨 입습니다.
Q. 앞으로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또는 향후 목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깊이 있고 창의적이며, 때로는 운동선수처럼 훈련하는 모습, 때로는 강단 위의 교육자 같은 모습, 무대 위의 엔터테이너로서의 모습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되고 싶은 모습은, 크고 작은, 길고 짧은 춤 여정을 저와 함께한 사람들이 “기현이라는 그 댄서, 참 괜찮은 사람이었다”라고 인식해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일이든 감사하게 생각하며 마음을 다해 임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