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위 빛나는 쇼 Nuts
본다는 것은 모두 빛에 담긴 정보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 빛이 있기에 형상이라는 개념도 만들어지고, 우리는 세상을 인식한다. Nuts라는 팀은 그들만의 춤을 통해 튕겨내는 빛을 사운드에 담아 우리의 눈과 귀에 도달시켜 원초적인 감탄을 끌어내는 팀이다. 그들의 모티베이션은 ‘쇼’이고, 또 그 ‘쇼’의 완성도, 연출, 메세지는 굉장히 신기하면서도 입어 떡 벌어지기 때문이다. 처음 보았을때는 그저 침을 흘리며 5분 동안 ‘와. 와.’거리면서 보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자세히 Nuts의 무대를 파헤쳐보면 그들의 무대는 매우 정교한 연출들이 숨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안무를 나열하는 수준에서 끝내지 않고, 한 편의 ‘쇼’로 보는 관객의 경험 전체를 디자인하는 것이다. 어떤 장면에서는 관객의 시야를 의도적으로 막아 호기심을 끌어올리고, 또 어떤 순간에는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깨듯 에너지를 내리꽂기도 한다. 무대의 구조, 동선, 구도, 소품, 그리고 관객의 시선까지 하나의 의도를 설정하고 디렉팅하기 때문에, 넛츠의 퍼포먼스를 보고 나면 “안무를 봤다”기보다 “하나의 공연 형식을 체험했다”는 느낌인 것이다. 영화관에 가서 인생영화를 보고, 출구에서 ‘와.. 와..’만을 반복하며 남은 콜라를 버렸던 기억을 가지고 계신가. 그때의 기분으로 침대에서 혼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행복한 잠에 들었던 기억도 가지고 계신가. 그런 기분을 좋아하는, 혹은 한 번 경험하고픈 하입타운 구독자분들께 긴 말 필요없이 Nuts의 라이브 쇼를 강력히 추천드린다.
차원이동, 키네틱아트 마화연
마화연의 무대 위엔 차원문이 있는 느낌이랄까. 관객 입장에선 분명 똑같은 몸들을 보고 있는데도, 계속 다른 존재들이 무대에 들어오고 나가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처음엔 그저 몸의 조각들을 배열해낸 1차원적인 그림이 그려진채로 그들의 무대는 시작된다. 뮤직 큐. 한 명의 몸에서 시작된 라인이 잘려 나가 다른 멤버에게 이어지고, 그들의 몸은 자체적으로 붓과 물감이 되어 음악이라는 캔버스를 마구 휘젓는다. 방금 전까지는 평면적인 패턴 같던 장면이, 어느 순간 입체적으로 튀어나와 버리는 것이다. 그러다가도 마법처럼 그 그림과 애니메이션들을 단 순간에 지워버리고, 새로운 도화지를 가져오기도 한다. 그래서 마화연의 작품 속 움직임들은 무대 위의 차원이 계속 접혔다 펴졌다하는 느낌으로 남는 것이다. 결국 마화연은 텃팅이라는 툴로 이러한 키네틱아트스러움을 보여주면서, 텃팅 퍼포먼스를 예술적으로 끌어올린 팀이다. 한 사람의 몸에서 나온 선이 다른 사람의 몸으로 이어지고, 그 연결이 또 다른 형체를 만들어내며, 그 변화를 쫓아가며 자연스럽게 다음 장면을 기다리게 된다. 마화연이 앞으로 열어갈 다음 포털들이 기대되지 않는가. 아마도 마화연이라는 팀이야말로 텃팅이라는 형식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꽤 재밌는 힌트들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두꺼비집 폭발 S.D.F
S.D.F의 무대는 모든 감각을 한 번에 과부하시키는 백만 볼트같다. 그들이 선사하는 카타르시스 폭탄은 강렬함, 폭발적임을 초월해 찌릿찌릿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S.D.F의 안무는 매 컨셉에 맞게끔, 눈앞에서 터지는 동작과 음악과의 교감을 표현한다. 그리고 서서히 객석 전체를 향해 한 덩어리의 심장처럼 두근거리게 만드는 짜릿함을 발사한다. 언뜻 메탈릭 하드코어 공연장 속에서 벌어지는 모쉬 핏 (Mosh pit)의 모습이 겹쳐지기도 한다. 그래서 공연이 끝나도 한동안 귀에 잔향이 맴돌고, 눈앞에는 아직 타지 않고 남은 잔광처럼 그들의 장면이 계속 떠오른다. 한 번 맞고 나면 쉽게 잊히지 않는 이 백만 볼트의 쇼를, 이제 각자의 자리에서 S.D.F라는 이름과 함께 기다려보면 좋겠다.
Inside the Decks vol.1 : JOEDANCE8
하입타운 채널에 업로드된 이번 Inside the Decks vol.1 : JD8 콘텐츠는, JD8이 몸으로 기억해온 Golden Era 힙합 여정에 대한 기록이다. 힙합에서 말하는 Golden Era(골든 에라)는 보통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중·후반까지, 힙합의 창의성과 다양성, 음악적 완성도와 영향력이 동시에 폭발했던 전성기를 가리킨다. Joedance8은 그때 춤을 추기 시작했고, 한때 자신의 몸과 삶을 통째로 뒤흔들었던 그 시기를 여전히 사랑하기 때문에, 그 애정을 담은 믹스셋을 DJ로써 표현해냈다. 또한 그는 자신이 즐겨 듣던 노래를 그저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그 시대의 음악을 새롭게 발견하고 찾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JD8의 마음과 철학이 담긴 플레잉비디오 플레이리스트 믹스셋을 각각 하입타운 유튜브 스포티파이 사운드클라우드에서 확인해보시길 하입타운 매거진 구독자분들께 추천드린다.
THE GRACISM GRACE
어느 순간부터 왁킹 씬에서 자주 목격되는 장면이 있다. 음악이 흐르고, 여러 댄서들이 각자 스타일을 풀어내는 사이, GRACE가 들어올 때의 특별한 환호성이다. 우아함을 축으로 한 실루엣, 존재감, 그녀가 바라보는 시선까지 모두 우아하게 정돈된 그 무드를 하입타운은 GRACISM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GRACE가 GRACE한 이유가 뭘까? 이마 그녀의 본능과 노림수의 아찔한 조화 때문일듯 싶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녀의 춤에는 GRACE한 선택들이 촘촘히 깔려 있다. 팔을 내딛는 각도, 손목이 풀리는 타이밍, 턱과 시선이 멈추는 지점까지 하나의 부드럽고 고고한 실루엣 안에서 정리되기에 GRACE 특유의 우아한 미감이 폭발하는것이다. 결국 GRACE는 왁킹이라는 장르 안에서 우아함이라는 축으로 자신만의 미학을 세운 아티스트다. 길게 뻗어나가는 라인, 정제되고 짱짱한 포즈, 골저스한 애티튜드가 겹쳐지며, 왁킹이 가진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그리고 지금 이 씬에서, 우리는 그 우아한 현상의 한가운데를 THE GRACISM라는 이름으로 함께 통과하고 있다.
LIMIT-FREE TORCH
TORCH는 한계라는 울타리를 치지 않고, 흐름과 음악을 기준으로 춤을 춘다.음악이 움직이는 만큼 몸의 가능성도 같이 넓혀가기 때문에 그의 춤을 보면 마치 핸들이 고장난 에잇톤 트럭처럼 끝없이 한계를 돌파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는 ‘여기까지만 춤'이라는 경계를 먼저 긋지 않는다. 음악이 만들어내는 그 날의 온도, 베이스 라인, 보컬의 느낌에 따라 동선과 레벨, 힘을 계속해서 반응해내고 매번 본인만의 라운드를 만든다. 하우스를 형식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해석하는 언어로 쓰고 있는 셈인 것이다. KSCS 2024에서의 TORCH를 떠올려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힘으로 밀어붙이는 라운드가 아니라, 음악안의 세션들을 또렷하게 나누며 에너지와 뮤지컬리티를 번갈아 세워내는 모습에 강한 울림을 받을 수 있었다. 비트가 덜어지는 구간에서는 리듬을 가볍게 풀며, 킥과 스네어가 다시 강해지는 지점에선 풋워크의 속도와 잭의 깊이를 동시에 끌어올려 한 번에 치고 들어오는 장면을 만든다. 좋은 의미로 어지러웠던 기억이 난다. 결국 TORCH는 하우스를 안전하게 재현하는 댄서라기보다, 하우스를 통해 ‘어디까지 열 수 있는지’를 계속 실험하는 아티스트에 가깝다. 파운데이션은 단단하게 깔아두되, 그 위에서 에너지·뮤지컬리티·공간·태도의 경계를 자유롭게 요리하며 자신만의 Limit-Free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더불어 그가 보여주고 있는 이러한 가능성은 지금 씬에서 하우스가 어떤 방향으로 더 확장될 수 있는지에 대한 작은 힌트처럼 작용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입콘
하입타운 아이콘
Inside the Decks vol.1 : JOEDANCE8
THE GRACISM GRACE
LIMIT-FREE TORCH
열린 흐름의 현대적 트위스트 POPPING METT
소울로 빚어내는 충격적 쾌감 최성희
텍스처, 타이밍으로 팝핑을 디자인하는 BROWN TIO
시원한 피지컬로 드라마를 그리는 왁커, C-KNOW
육각형을 그려내는 FUSION MIND, LEON
ZING FOR SURE! MING FASHO
VENI VIDI VICI LOCKER ZEE
엣지가 담긴 무브먼트 YELLO D
MR. SUPER BUCK DoH
몽타주 카타르시스 FEELLM
SPLASH THE POP JIN
기술과 감각의 균형 위에서 SUKIST
새 시대의 힙합 비주얼라이져 AMBER
다채로운 표현을 보여주는 에너지 스타일리스트, NEOH

역동적인 스텝, 단단한 락 돌잠금, STONE LOCK

리듬을 조각하는 테크니션 LEEVER

흐르는 힙합에 향기를 띄우는 OHOI

자유를 입고 리듬에 풍덩 SINVY

솔직한 에너지를 담는 PRIME KING, DOOR

K-U-D-A-K, That’s how we spell ‘Funk’

음악에 가장 솔직하게 반응하는 순간, JOPONY

보그펨을 흘리는 새로운 방식 HAZZI

흐름 위에 하우스를 짓는, 기현

HYPETOWN ICON : 5월 MELMAN

오리지널 속에서 클리셰를 깨는 쾌감, Hidden

LINE UP X 타임 테이블

예측할 수 없는 원초적 드라마, YEONJU

2 COOL 4 SKOOL K-WON

섬세함과 과감함이 공존하는 움직임, 혜리카.

정교한 움직임 속 유쾌한 여유, SOMA.

팝 한 번으로 증명하는 존재감, MELMAN

음악을 품은 가벼운 발끝, 12살의 하우스 댄서 YUNA

SOONBIN Super Funk Energy

팝핑의 쿨한 에너지, RAI

중력의 경계를 넘나드는 힙합 댄서 JULU

MOOK 대한민국 락킹의 미래

HYPE될 수 밖에 없는 WISE의 독보적인 바이브

ZOOTY ZOOT 상상을 현실로 가져오는 비보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이야기를 담아내는 춤, PATT

LEGO ‘멋’이라는 단어의 의인화

온몸으로 빚어내는 코샤만의 점, 선, 각의 예술

락킹이라는 장르의 틀을 밀어서 잠금해제, DDochi Lock

틀에 박힌 담을 허물고 자신만의 춤을 추는 DAM

LIL'C 공간을 표현하는 그루브의 미학

WHOMEAN, 리듬을 손에 쥔 타이밍의 연출가

팝핑을 넘어선 뮤직 비쥬얼라이져, 리하

ONE OF A KIND 신비한 힘을 가진, 네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