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가 담긴 무브먼트 YELLO D
Rising Artist
Yello D의 힙합은 혼자 하는 독백이라기보다 ‘대화’에 가깝다. 자기만의 시퀀스를 무작정 밀어붙이기보다, 음악,주변,사람,공간의 반응을 보면서 그 순간의 감정과 생각을 춤에 담아내는, 말 그대로 프리스타일 힙합 아티스트인 것이다. 그의 춤을 보면 미리 짜둔 그림을 그대로 밀어 넣기보다, “지금 여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먼저 듣고 그에 맞게 몸을 꺼내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같은 곡, 같은 자리에서도 매번 다른 흐름이 나온다. 세션이나 배틀에서, 앞 댄서가 전반적인 흐름들을 길게 끌고 가면 그걸 그대로 따라 치지 않고 살짝 비튼 리듬으로 받아낸다. 또 관객이 특정 박에서 같이 소리를 내거나 리액션이 터지면, 그 다음 구간에서 그 박을 한 번 더 강조해 그 호응에 답장해주는 것처럼 춤을 얹는 것을 볼 수 있다. 결국, 그는 등장할때마다 새로움을 보여주기에 Yello D는 그 무대 자체를 재밌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을 가진 댄서이자 아티스트인 것이다. 그래서 Yello D의 춤을 보고 나면, “와, 준비한 거 잘 보여줬다”보다는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과 음악이랑 계속 대화하고 있었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남는다. 그래서 그는 그냥 멋쟁이가 맞다. 그게 Yello d를 설명할 때 붙일 수 있는 가장 Yello D다운 문장일 것이다.
Q.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MoreVisonProjet, HIGH SQUAD 에서 활동중인 프리스타일 힙합댄서 YELLO.D 입니다.
Q. 처음으로 힙합을 접했던 순간을 묘사해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1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브레이킹으로 춤을 시작했습니다. 최고의 비보이가 되겠다는 목표로 매일 연습하며 성장해왔죠. 그러던 17살, 한 브레이킹 배틀에 참가하게 되었고 그날 제 인생을 완전히 바꾼 순간을 맞았습니다. 그 배틀에서 '타이거스쿼드'라는 힙합 크루가 게스트 쇼를 했는데, 무대를 보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일었어요. '아, 나는 저걸 꼭 해야 한다'는 강한 확신이 들었죠. 그때 저는 한림예고에서 비보잉 전공이었지만, 고민 없이 바로 힙합 전공으로 방향을 바꾸게 됐습니다. 그 배틀은 제게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였어요. 춤 인생의 방향을 바꿔준 진짜 전환점이었습니다.
Q. YELLO D님이 생각하시는 프리스타일 힙합댄스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어떤 것인가요?
저는 프리스타일 힙합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한 단어로 정의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우리가 알고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음악 속에서 어떻게 풀어내느냐, 그리고 각 움직임에 확신을 담아내느냐가 핵심이라는 점입니다. 결국 춤은 단순한 동작의 나열이 아니라, 음악을 해석하고 그 해석에 스스로 책임을 지는 순간들의 연속이라고 생각합니다.
Q. 러프한 질감 표현과 공존하는 흐름이 인상적이십니다. 이러한 무브를 만드시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저에게 그 과정은 생각보다 단순한 것 같습니다. 말씀해주신 '러프한 질감과 그 속에서 흐름이 공존 하는 표현'은 "이렇게 해야지" 하고 의도적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끝없이 반복하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 장점이라는 것도 결국 제가 스스로 만들기도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함께 공감 해주는 사람들에게서 비롯되어 탄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군가의 공감과 시선이 더해지면서 제 안의 표현이 완성되는 것 같아요.
Q. 춤을 넘어, YELLO D님이 힙합 문화를 소비하는 방식이 궁금합니다.
저는 인복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주변에는 같은 길을 함께 걸어가는 팀, 음악을 하는 친구들, 힙합을 진심으로 생각하고 사랑하는 회사의 사장님, 그리고 많은 댄서 동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며 얻는 영감은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자연스럽게 제 삶 속으로 스며듭니다. 그래서 저는 힙합 문화를 따로 챙겨서 소비하는 것'이라기보다, 매일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체화되는 방식으로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요즘 가장 자주 참고하거나, 새롭게 탐구 중인 무브나 요소가 있다면 어떤 건가요?
저는 최근 일본의 댄서 SEIYA를 보면서 큰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의 그라운드 무브는 물 흐르듯 자연 스러우면서도, 타이밍과 음악을 읽어내는 센스가 정말 뛰어나요. 요즘 저는 그 부분에 완전히 매료되어 있어서, 연습할 때도 그런 흐름과 음악 해석을 몸에 담아보 려고 집중하고 있습니다.
Q. 최근 ‘나를 춤추게 하는 음악’이 있다면?
요즘은 '초심'에 대해 다시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춤을 처음 시작했을 때 정말 자주 들었던 Big Daddy Kane - Warm It Up, Kane을 다시 즐겨 듣고 있어요. 그 음악을 들으면 처음 춤에 빠졌던 감정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면서, 지금의 저를 다시 정리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Q. 애정하는 브랜드와 그 이유
Fetch, yeseyesee, adidas 요즘 이 브랜드의 옷을 자주 입고 있습니다. 저는 이 브랜드들의 옷이 각각 다른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매일 듣고 싶은 노래나 먹고 싶은 음식이 달라지듯, 그날의 나를 가장 잘 감싸줄 수 있는 아이덴티티를 찾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자연스럽게 손이 가장 많이 가는 옷들이 바로 이 브랜드들이에요.
Q. 앞으로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저는 오래도록, 그리고 지금도 계속 성장 중인 아티스트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좋아하는 춤을 오래오래 추고 싶고, 또 그 과정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