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음회 예술인들의 은밀하고 위대한 음주가무
HYPETOWN Original
학창시절 맨 앞자리 오른쪽 구석에서 공기놀이를 해본 적이 있는가. 빛이 들어오지 않는 그곳은 관찰자 시점에선 별것 아닌 풍경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주인공 시점에선 뜨거운 열정과 결속이 뒤엉킨 하나의 세계였다. 시음회는 꼭 그런 자리다. 제도 바깥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예술을 이어온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음악과 몸, 술과 대화로 서로의 혼을 불사른다. 누군 미친듯이 연주한다. 누군 미친듯이 춤춘다. 누군 미친듯이 술을 마시며 환호한다. 그저 서로의 예술을 들이키며 대단한 명분을 내세우지도 않는다. 그저 웃고 떠들며 사람들이 연결될 뿐. 이 연탄재는 함부로 발로 찰 수 없다. 발 데인다.